청와대가 얼굴 성형에 쓰이는 국소 마취제를 비롯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 등을 다량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전 품목(323종 23만4044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와 국소 마취제 등을 다량으로 구입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5월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을 하기 전 사용되는 ‘엠라5%크림’(개당 5g) 5개를 구입했다. 이 크림은 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것으로 주삿바늘, 레이저 시술로 발생하는 통증을 막기 위해 얼굴에 바르는 제품이다.
2014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는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개당 10mL) 30개를 두 차례에 걸쳐 구매했다. 의료계에서 이 약품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수면제’인 ‘서카딘서방정’(개당 2mg)을 무려 600개나 반입했다. 이 약품은 수면의 질이 저하된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치료제로 쓰인다.
이 밖에도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이자 탈모 방지 약품인 ‘프로수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팔팔정’ 등 다량 구입했다.
청와대 측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프로포폴 성분도 아니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무실장이 늘 휴대하는 필수 약품일 뿐”이라고 매체에 해명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