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성·인종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 지명

입력 2016-11-24 08:23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내각의 인종 및 성별 다양성을 넓히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인도계 여성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자신의 경선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그동안 백인 남성 위주로 내각 인선 작업을 해 온 트럼프가 인도계 여성인 헤일리와 흑인인 카슨을 영입함으로써 차기 내각 구성에 인종 및 성별 다양성을 갖추는 노력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트럼프의 내각은 백인 남성 일색으로 채워졌다. 트럼프는 수석 전략가 겸 고문에 스티브 배넌 선대위 최고경영자(CEO),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법무장관에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캔사스) 하원의원,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명했으며, 이들은 모두 백인 남성들이다.

또한 국무장관에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국방장관에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을 앉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들 역시 백인 남성이다.

트럼프는 “헤일리 주지사는 사람들의 배경이나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한 군데로 화합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또한 협상가임을 입증했다. 우리는 앞으로 많은 협상을 해야 한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급에 임명한 첫 여성 인사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첫 소수인종 주지사 기록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헤일리는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금 국내외의 거대한 난관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트럼프의 제안을 “의무감(sense of duty)”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카슨이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확정되면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첫 흑인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카슨은 아직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슨은 지난주 한 친구에게 자신이 방대한 연방기구를 담당한 자질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슨은 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미시간 의대에서 공부를 했다.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최연소 소아신경과장 자리에 올랐으며,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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