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검찰청 가서 수사 받으셔야 한다”

입력 2016-11-23 18:15 수정 2016-11-23 18:19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3선)이 23일 박 대통령에게 검찰청사에 출두해 수사 받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최순실 사태라고 하는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청와대 측에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중간발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지난번 사과 담화 때 국민께 약속한 대로 ‘검찰조사를 받겠다’라고 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더 나아가 ‘장소도 일반인처럼 검찰청에 가서 받겠다’라고 말씀하셔야 국민들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하시는 대통령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검법에 따라 구성될 특검의 수사가 지금 검찰 수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텐데, 그때 가서 또 다시 특검이 중립적이지 않으니 특검 조사도 받지 않겠다고 하실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요즘 한 달 가까이 지역구에 가질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부모도 자식도 없는 박근혜 후보는 비리문제는 전혀 없을 겁니다’라고 수도 없이 외치고 설득했던 저의 말을 주민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 같아 지역 주민들을 뵐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비서실장과 대선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며 친박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강성 친박과는 거리를 둬왔으며 최근에는 비주류들이 중심이 된 비상시국회의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