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해명에도 온라인에서는 "정말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산 게 맞느냐"는 의구심이 폭주하고 있다. 일반 네티즌뿐만 아니라 현직 의사와 약사 등 의료계 종사자의 합리적 의심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청와대에서 세금으로 비아그라까지 샀다'는 보도와 '대통령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샀지만 실제 사용하지 않았다'는 청와대 해명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의학계 종사자와 그 종사자의 말을 전하는 글이 쏟아졌다. 해당 글을 종합해보면, 고산병 치료에 더 효과적인 다른 약이 있는데 왜 하필 비아그라를 샀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다음은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청와대에서 구입한 약품목록을 제대로 봤으면 좋겠는데... 비아그라(실데나필)를 고산병 치료용도로 구입했다면 그보다 더 고산병에 중요한 아세타졸아마이드 제제와 덱사메타존 및 씨오필린 그리고 압력조절해주는 가모백(Gamow bag)까지 구입해야 상식적인데'
미국 대학의 한 교수라고 자신을 설명한 이는 약사 아내의 설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약사인 아내 말이 고산증약으로는 보통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쓰고 그 약이 가격도 훨씬 저렴한데 미쳤다고 비싼 비아그라를 쓰냐네요. ㅎㅎ'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은 '비아그라보다 더 보편적인 치료약이 있다'는 의료전문가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다.
'의료전문가들은 고산병 치료 내지 예방을 위해 호흡개선효과가 있는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주로 처방한다고 합니다. 일부 산악인 등이 비아그라를 대체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식처빙은 아니라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 대용품'이라고 주장했다.
'비아그라를 고산병치료제로도 쓴다고..."~로도"라는건 원래 고산병 치료제가 없을때 대용품이라는데 우리나라 최고의료기관이 고산병전문치료제를 구입할 능력이 안된다는건가? 소독용 알콜대용으로 보드카를 구매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네요'
불과 이틀 전 방송된 jtbc 토크쇼 '비정상회담'에서도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에 쓰인다'지만 '그걸 핑계로 처방 받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는 현직 의사가 출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