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은 일반적으로 비디오가 장착된 내시경을 구강과 비강을 통해 삽입해 검사하는 데 자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가 구역질을 하거나 체내로 공기가 들어가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진정내시경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드물긴 해도 환자가 자칫 사망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캡슐내시경검사법이다. 카메라가 달린 알약같이 생긴 캡슐을 삼켜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사진) 교수팀이 이번에 사용한 캡슐내시경검사법은 캡슐을 삼킨 뒤 그 캡슐을 감지하는 장치가 달려있는 벨트를 상체 중간에 위치시키면 캡슐이 보내는 이미지가 와이파이(WiFi,Wireless Fidelity)를 통해 영상을 전송하는 방법이다.
캡슐의 크기는 11x24㎜이며 무게는 4.2g이다. 빛이 6개 LED에서 나오고 170도 각도까지 관찰 가능하며 영상은 1초에 3장씩 기록할 수 있다. 이를 마이크로캠 네비시스템이라 부르는데 표준 미로 캠 캡슐과 비슷하게 사람의 몸을 통신매체로 신호와 이미지를 수신기로 전달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심찬섭 교수는 2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캡슐내시경을 이용해 위장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지원자 모두 불편감은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각 부위 별(7곳)에서 70%정도 핵심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위의 근위부에서 원위부로 진행은 모든 경우 가능했고, 10분 안에 유문부를 통과하는 것은 50% 가능했다. 이후 모든 지원자들은 캡슐 검사의 결과를 알지 못하는 내시경 전문의에게 3일 이내 표준 위내시경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캡슐내시경검사에서 나타난 8가지 비정상 소견은 일치했으나 캡슐내시경으로 보이지 않았던 5㎜ 크기의 작은 점막하종양이 위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됐다. 심찬섭 교수는 이를 캡슐이 근위부 위인 분문부 쪽으로 축(병변을 보는 캡슐의 방향)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찬섭 교수는 ”연구 결과, 식도의 연동운동 압력이 180㎜Hg 이상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서든 식도에 캡슐을 위치시켜 놓는 것이 불가능하고 위식도접합부 관찰도 어려웠다. 이는 카메라 렌즈가 상부식도 괄약근 쪽을 향해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캡슐의 양 끝 방향에 렌즈를 넣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심찬섭 교수는 또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이에 더해 위의 모든 부분을 보기 위해 캡슐을 조절하는 법, 위의 확장, 방법의 표준화, 위 내시경의 도움없이 3차원 해부학을 인지하는 능력 등을 가르치는 것 등이 함께 이뤄지면 캡슐 내시경이 위 내시경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