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달에만 벌써 3번째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23일 삼성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에 나서자 서초사옥에는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삼성 미래전략실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전주 본부 등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에 최순실씨나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한 합병비율이 제일모직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일가에게 유리한 대신 삼성물산 일반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않았다.
일각에선 합병을 위해 삼성물산이 일감을 수주하지 않는 등 주가를 조절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지난해 7월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가결됐다.
앞서 지난 8일과 15일에 이어 이달에만 3번째 삼성 서초사옥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삼성 측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측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 사무실이 일부에 그쳐, 정상업무를 보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열린 수요회의에 참석한 삼성그룹 사장단은 "분위기가 평소와 다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그룹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