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흔한 질병 두통…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어

입력 2016-11-23 09:53

현대인에게 두통은 감기만큼 흔한 증상이 됐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의 70~80% 이상은 일 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경우에는 두통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문제는 두통의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잠깐이겠지 하고 진통제에 의존하며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두통을 방치하거나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게 되면 만성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의 종류는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두통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병원에서는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한다. 반면 각종 뇌질환 등 특정한 원인이 있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한다. 이 두 가지 종류는 원인부터 진단, 치료법과 예후까지 완전히 달라지므로 잘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스스로 일차성 두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 심각한 뇌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나 이전 두통과 확연히 다른 두통이 있거나, 이전과 달리 며칠간 계속 지속될 경우 어지러움, 시각이상, 마비 등의 다른 이상징후와 동반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심한 스트레스나 피로에 시달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크게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혈관자기공명영상(MRA), 뇌혈류초음파, 비디오안진검사, 평형검사, 안저검사, 신경유발 전위검사, 24시간 심전도, 심박변이도 검사, 혈액검사 등 두통과 어지럼증에 특화된 여러 가지 검사를 의사의 판단하에 필요성에 따라진행하게 된다. 만성두통이나 어지럼증, 소아청소년 두통환자의 원인을 파악하는 종합적인 검사로, 정확한 두통 원인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구 유니온병원 류수경 원장은 “대부분의 두통은 가벼운 병이 원인이지만,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소수의 두통은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벼락 맞은 듯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벼락두통의 경우 30-40% 이상에서 뇌출혈, 뇌동맥류 등과 같은 치명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두통 치료를 위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며 “전문 검사 시설과 경험이 풍부한 신경과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