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묻는건 여성대통령에 결례' 김기춘 인터뷰 논란

입력 2016-11-23 09:51 수정 2016-11-23 09:54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 19일 청와대에서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대통령에게 결례라고 생각해서 세월호 7시간, 시술 의혹 논란에 관해 묻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무시간 내 의혹을 궁금해하는 건데 여자, 남자가 어디 있느냐" "여자이기 전에 대통령 아닌가"하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 중앙일보는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실었다. 이 과정에서 김기춘 전 실장은 "3년 전 아들이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도 의식이 없다" "전립선비대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사로운 부분까지 털어놓으며 세간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인터뷰가 나간 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김기춘 전 실장이 '여성대통령'을 언급하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다음은 논란이 된 인터뷰 부분.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시술 의혹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자)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 비서동, 관저, 영빈관에 산재해 있어 사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도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 부속실이나 알까. 내가 관저에 가도 대통령의 침실인 안방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 박 대통령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난 대통령 말을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사실 그걸 물어볼 수가 없었다. 여성 대통령이라. 그런 걸 묻는 건 결례라고 생각했다." (김기춘 전 실장)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