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쿨버스 난폭운전 어린이 5명 사망… 운전기사 구속

입력 2016-11-23 08:54
AP 뉴시스


미 테네시주 차타누가 시에서 어린이 5명이 스쿨버스 사고로 숨지고 12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은 21일(현지시간) 35명의 초등학교생을 태운 채 좁은 길에서 과속으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를 들이 받아 버스 깊숙이 박히게 만든 운전사 존소니 워커(24)를 차량에 의한 5명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시내 전체를 슬픔에 빠뜨린 이 사건으로 차타누가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헌혈에 동참하거나 사고 현장에 꽃다발과 인형들을 가져다 놓으며 어린 생명들의 희생과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쿨버스로 자녀를 통학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이다. 8학년의 두 딸이 사고 버스가 속한 학교에 같이 다니고 있다는 엄마 뒤주안 부치는 " 우리 딸들도 죽은 아이들을 알고 있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워커가 사고 지역의 규정속도 48km를 훨씬 초과한 속도로 차를 몰다가 급커브에서 차체의 균형을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버스에는 안전벨트도 없었다.

현재 병원에 남아있는 중상 어린이 환자는 12명으로 그 중 6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레인저 어린이 병원의 소아응급과 의사들은 아이들 대부분이 너무 충격이 크고 겁에 질려서 자신의 이름조차 말하거나 쓰지 못했으며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이들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서 교사들에게 물어봐야 했기 때문이다.

연방교통안전국(NTSB)은 현재 수사팀을 급파해서 경찰이 수거한 버스의 블랙박스를 조사해 운전사의 과실여부, 버스 상태, 안전벨트 규정위반등 사고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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