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계절이 다가왔다. 올 겨울 유난히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심혈관 계통의 환자들이 늘어난다. ‘무릎에 바람이 쏙쏙 스며드는 것 같아요’, ‘밤새 다리가 저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머리가 뻐근하고 어지러워요’ 등 그 증상도 다양하다.
보통 혈액순환이 좋지 않을 때 관절질환자와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통증이 더 나타나게 되는데, 만성 관절환자의 경우 급격히 낮아진 기온과 관절 속 압력 차이로 또는 추운 날씨로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관절 근육이 약해져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급격히 변화한 기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이나 폐렴 등의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보통 독감을 감기라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이 있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며 고열, 오한과 극심한 두통, 기침, 인후통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각해질 경우 폐렴으로 이어져 위험해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더 주의가 요구되며, 소화계 증상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이 발병하는 시기 전, 11월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들은 겨울철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허재영 원장은 “겨울추위에 대비하여 외출 시 몸을 따뜻하게 목도리와 장갑, 마스크 등을 이용하여 보온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발생을 주의해야 하므로 혈압과 혈당을 잘 체크하며 내 몸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질환자들에게 추운 날씨의 장시간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실내의 적정한 온도유지는 물론 실내 환기도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운동 보다는 실내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요가, 헬스, 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만성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겨울철 낙상사고나 무리한 운동에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등산은 좋지 않으며, 반복하는 쪼그리기 등의 운동은 피해야 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의 근력을 키워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허 원장은 “류마티스 환자들의 운동법도 환자의 상태나 아픈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무턱대고 TV에 나오는 운동을 따라 하기보다는 주치의와 의논 후 적당하고 바른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바른 운동을 권하면서 DNA주사, 도수치료, 운동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
만성질환자들의 겨울 외출, 세심한 건강관리 요구돼
입력 2016-11-2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