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이규혁은 내 아들의 스승이자 든든한 삼촌”

입력 2016-11-22 17:01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검찰조사를 마치고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씨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에 대해 '아들의 든든한 삼촌'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이 감독은 장씨가 세운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이하 영재센터) 설립에 깊숙히 관여해 전무이사직을 맡았고, 영재센터의 협력사로 역시 장씨 소유인 누림기획의 주식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처음에는 "장씨를 전혀 모른다. 다른 단체에 연결된 (인물) 아니냐?"고 관계를 극구 부인하다가 나중에 중학교 선후배 사이였다고 말을 바꿨다. 또 "중학교 1년 후배인 장시호가 영재센터를 만드는 데 일할 사람이 없다고 도움을 요청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수락했다"고 언론에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22일 뉴시스 취재결과 이 감독은 장씨와 단순한 중학 선후배 이상의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감독과 같이 찍은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여기에 '이십년동안 변치않은 ♥ 우정으로~~' '이젠 아들의 스승이자 든든한 삼촌으로!'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글도 함께 게재해 남다른 친분임을 드러냈다.

장씨는 지난 2006년 고모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은 뒤 1년여 만에 이혼했고 아들은 자신이 양육했다. 장씨는 이후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자 제주도에 있는 한 국제학교를 보냈고, 지난해엔 서울 강남에 있는 다른 국제학교로 아들을 전학시켰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아들의 성씨 개명을 했는데, 전 남편의 성씨를 버리고 자기 성씨를 따르게 했다. 이후 장씨는 아들을 위해 영재센터를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씨의 수법은 최순실씨가 K스포츠 재단 등을 설립해 자신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선수 생활에 특혜를 주려 했던 모습과 유사하다.

장씨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스키를 배웠다. 장씨는 이 센터를 건립하기 전 이 감독을 만나 아들의 지도를 부탁했다. SNS에 '아들의 스승'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장씨는 올해 1월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영재센터 주최 스키캠프 및 스키영재 선발대회에 아들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직권남용, 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장씨를 지난 21일 구속했다. 장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영재센터 예산을 횡령하는 등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각종 정부 사업 이권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검찰에 소환돼 영재센터 운영 및 장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