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폭 주요 수입원으로 인터넷 도박 등 사행성 영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조폭 등 생활주변 폭력배를 집중 단속한 결과 조폭 2812명을 검거하고 이 중 447명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를 분석한 결과 폭력·갈취 등 전형적인 조폭범죄는 2014년 70.3%에서 올해 59.7%로 감소 추세였다. 반면 인터넷 도박 등 사행성 영업은 2014년 2.2%에서 올해 8.8%로 4배 늘어 조폭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조폭들은 영화 등에서 묘사되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수입원이 마땅치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조폭 중에 무직자가 62.9%로 대다수의 조폭은 다른 조폭의 사업을 도와주는 등 일정한 수입원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폭들은 조직원이 고정돼있지 않고 어떤 조직이 사업을 따내면 다른 조직원을 일용직처럼 모으는 형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또 올해 동네 폭력배 5948명 검거해 이 중 1308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동네 폭력배는 영세상공인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와 폭력행사를 하는 경우가 6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전과 11범 이상이 72.3%로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어모(62)씨는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의 한 식당에서 주인의 멱살을 잡고 종업원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음식과 술을 주문했는데 주인이 어씨가 취하고 행색이 남루하다는 이유로 선불로 돈을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출동한 경찰이 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범죄경력 조회를 하자 무려 전과 100범이었다. 행패를 부린 날도 출소한지 15일밖에 안 지난 날이었다. 결국 어씨는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박진우 경찰청 수사국장은 “조폭과 동네 폭력배뿐만 아니라, ‘갑질횡포 특별단속’의 일환으로 악성고객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생활주변 폭력행위 단속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