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옛 페루 후지모리 대통령의 예를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을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광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현 정세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퇴 순간 구속이 될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자진사퇴는 없을 것이다"면서 "박 대통령은 본인으로서는 망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계 후지모리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로 일본으로 도피해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0∼2000년 페루를 통치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로 정부가 무너진 2000년 11월 일본으로 도피한 후 사실상 망명 생활을 해오다가 체포돼 2007년 강제 송환돼 복역중이다.
그는 "현재의 시민혁명은 박근혜 대통령 청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치, 사회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당장 사퇴하는 것보다 탄핵을 통해 범죄사실을 공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또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후 내각제 개헌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천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겸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자구구국(自救救國) 포럼' 전국운영위원 300여명은 27일 오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