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아선 의경들에게 간식 놓고 가는 시민들 모습

입력 2016-11-22 00:01

촛불 집회 현장에서 시민을 막아선 의경들에게 간식과 장미꽃을 전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름다운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지하철 출입구를 막아선 의경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관리하기 위해 서울에만 202개 중대 1만6천여 명을 배치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의경들은 지난 19일 열린 4차 촛불 집회 당시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복궁역 한 출구에 서있는 모습이다.


방패를 들고 무장한 의경들 앞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간식들이 쌓여 있다. 이날 시민들은 길을 막아선 의경들 앞에 초코파이, 물, 요구르트, 박카스 등 다양한 간식이 수북이 쌓였다.

이와 함께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는 '꺼지지 않는 촛불과 함께 시대처럼 올 아침'이라고 적힌 종이를 등에 붙이고 있던 한 여성이 시위대를 가로막고 서 있는 의경에게 다가가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또한 경찰 진압의 상징인 차벽(경찰 버스)에 평화를 표현하는 꽃 스티커를 붙였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에 붙인 스티커를 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폭력과 질서를 외치며 평화집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에 네티즌들은 “코끝이 찡하다”며 “나라는 진흙탕인데 국민은 그 속에서 더 빛난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