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혼란에 빠트린 '길치 할머니' 피켓의 반전

입력 2016-11-22 00:05

20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한 한 할머니가 든 피켓이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박근혜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나 홀로 '탄핵 반대'로 읽힐 수 있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네티즌은 '할머니가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올렸다가 '탄핵 반대를 반대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한 네티즌은 20일 트위터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할머니가 길을 잃어 탄핵 혹은 퇴진 찬성 시위대 자리에 앉았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노란색 풍선 사이에서 '박근혜 하야 반대!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팬카페), 어버이연합, 엄마부대와 같이 계셔야 할 분이 길을 잃은 것 같다'며 '길치 할머니'라는 별명을 붙였고, 일부는 '적진 한가운데서 그분을 향한 사랑을 외쳤다'며 조롱했다.
  
그러나 일부는 '하야 반대를 반대하는 문구일 수 있다'며 할머니가 위치 선정을 제대로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 할머니의 의중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처음 공개한 네티즌은 논란 이후 트위터에 '이 할머니는 박근혜 하야 반대를 반대하러 나오신 멋진 분'이라고 정정하는 글을 올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