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김종인, 개헌 찬반 놓고 정면충돌

입력 2016-11-21 17:07
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21일 헌법 개정을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친문재인계와 비문재인계를 대표하는 두사람의 이견이 향후 대선 국면 등에서 당내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대구 대학생과 함께하는 시국 대화'에서 "나는 지금은 개헌을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시기에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헌법을 많이 손봐야 한다. 87년도 헌법이어서 여기저기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고 그래서 개헌이 필요하지만 다음 대선 때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해서 다음 정부 초에 개헌을 실행하는 것이 맞는 시기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선 후 개헌 추진을 주장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최근 이런 현실을 보고도 시간이 없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 논의를 안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며 "도저히 납득 못하겠다"고 문 전 대표 등 개헌 반대론자들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우리 재계가 찾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을 미칠 사람이다. 찾으면 그 사람이나 몇몇 사람을 경제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간단하다"며 "그리되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통령은 거기에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인생을 망친다.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지금까지의 운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겠나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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