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화문에 반딧불 넘실대듯… 소름 돋는 촛불 파도타기 정면샷

입력 2016-11-21 16:23 수정 2016-11-21 16:35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촛불집회를 “일반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나왔다. 60만개의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혔다. 전국 각지의 노동자와 농민이 서울로 집결해 100만 인파를 만들었던 1주일 전보다 집회 참가자 수는 줄었지만 자발적으로 참가한 시민들이 빈자리를 채워 어둠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말했지만, 촛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 1503개 연대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9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서울에 60만명의 집회 참가자가 운집했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 참가자 수는 17만명이다. 경찰은 일정한 범위를 지정해 숫자를 세고, 이를 군중으로 확대하는 페르미 추정법으로 참가자 수를 집계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3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 참가자 수 합계는 95만명이다. 누락 인원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10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촛불집회는 네 번째다. 세 번째 집회가 열렸던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는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였다. 하지만 제3차 민중총궐기 일정과 겹쳐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와 농민이 합류한 숫자였다. 이번에는 지난 17일 대입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촛불과 팻말을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교육과정의 한 학년이 통째로 합류하면서 학생 수가 늘었다. 팻말 내용은 재치 있어졌고, 집회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어김없이 촛불 파도타기의 장관이 연출됐다. 지난 12일 같은 장소에서 100만명이 합작한 촛불 파도타기는 국내외 방송사들의 카메라를 타고 전해졌다. 이번에는 국민일보 기자가 인파 속에서 다른 각도로 촬영했다. 공연무대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정면으로 촬영한 각도다. 조명이 꺼지면서 앞줄부터 뒤쪽으로 물결쳐 올라갔다 내려가는 촛불 파도타기는 어둠이 깔린 갈대숲에 반딧불이 넘실대는 듯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촬영=윤성호 기자
영상제작=박효진 기자
글=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