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대면형'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해 김모(23)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 있는 20∼30대 여성 18명에게 4억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 계좌가 범죄에 이용돼 위험하니 안전을 위해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에 맡겨야 한다”고 속인 뒤 실제 깔끔한 정장차림의 조직원을 현장에 보내 직접 돈을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받은 돈은 즉시 보이스피싱 총책이 있는 중국으로 송금했다. 피해자들은 가짜 신분증과 금감원 공문서를 보고 의심을 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면형 보이스피싱은 기존 전화로 행해지던 보이스피싱에서 한단계 진화한 형태”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동부경찰서 '대면형'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입력 2016-11-21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