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더 심해지는 어깨통증...‘석회화건염’도 의심해보세요

입력 2016-11-21 15:15
[사진설명: 강서 세바른병원 송현석 원장]

우리 몸에 나타나는 통증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계속되는 어깨 통증 때문에 오십견을 의심했던 강 모씨(52세) 역시 병원에서의 정밀 진단 후에야 그 원인이 ‘석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 때문에라도 오십견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깨에 석회가 쌓여서 통증이 생겼다니 정말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강 씨의 정식 병명은 석회화건염이다. 말 그대로 어깨 관절의 건(힘줄) 부위에 석회가 쌓여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낯선 석회는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일까?

강서 세바른병원 송현석 원장은 “석회화건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힘줄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석회가 침착되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반면 심한 어깨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석회화건염으로 인한 어깨 통증은 활동이 많은 낮보다 오히려 밤에 강해진다는 것이 특성이다. 또한 통증 때문에 팔을 들어올리기가 어렵고, 때로는 팔과 어깨는 물론 가슴까지 통증이 있을 때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오십견이나회전근개파열 등의 어깨질환과도 유사한 면이 많아, 환자들이 석회화건염을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원인이 된다.

만약 통증이 경미하고 운동 장애가 심하지 않다면 석회화건염은 큰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석회가 자연적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때 온찜질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통증과 경직을 완화시켜 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경직 현상이 나타날 때다. 이 때는 적극적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에 나서야 하는데, 체외충격파와 프롤로테라피 등 간단한 비수술 치료를 먼저 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피부 표면에 일정한 진동을 가해 인위적으로 병변에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송 원장은 “석회화건염의 치료에 있어서 충격파는 관절 내부의 석회침착물을 분쇄하는 역할을 한다. 분당 1000회 이상의 충격파가 발생할 정도로 자극이 강하지만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크지 않기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프롤로테라피 역시 석회화건염을 치료하는데 활용된다. 병변이 생긴 힘줄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여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킨 다음, 이 염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손상된 힘줄, 인대, 연골이 함께 치유되는 것이다. 10~15분 정도면 치료가 완료되며, 초음파 유도하에 시행하므로 치료의 정확성 또한 높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