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 수배 중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

입력 2016-11-21 14:32 수정 2016-11-21 15:26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1일 이영복(66·구속) 회장이 수배 중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수차례 통화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이 회장을 체포하면서 확보한 대포폰 5대 외에 이 회장이 3개월간 도피할 때 사용한 대포폰을 추가로 확보해 통화 내역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추가로 확보한 대포폰에서 이 회장이 수배 중인 8~10월 현 전 수석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정확한 통화 시점과 횟수, 통화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수배 기간 두 사람이 만났는지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은 사석에 있을 때 이 회장을 ‘형님’이라고 부르고 함께 자주 골프를 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도 현 전 수석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첩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통화기록 등 압수물에 대한 을 상대로 전반적인 조사하는 것은 맞지만 수사 중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전 수석은 “이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엘시티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고 도피에 협조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빼돌린 57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 중 절반은 이 회장과 가족의 부동산 취득 비용, 차명 회사 운영비, 생활비, 운영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나머지 250여 억원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수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