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내일 국무회의 불참…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

입력 2016-11-21 12:46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않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해외 순방 중이어서 이번 국무회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2일) 국무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하지 않고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내일 국무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 왔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최대한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 판단에 따라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총리가 격주로 주재하며 매주 화요일 열리던 국무회의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마지막으로 개최한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계속해서 황 총리가 주재해 왔다. 이런 가운데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박 대통령의 주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과 17일 연이틀 차관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8일 임명장 수여식으로 공식일정을 재개하고,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같은 관측에도 무게가 실렸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이 국정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그러나 전날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만 하고 빠지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번 국무회의에는 야당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과 지난 17일 국회를 통과한 '최순실 특검법'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는대로 박 대통령은 이를 즉시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