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휩쓴 충북, 닭·오리 살처분 31만마리 넘어

입력 2016-11-21 11:35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충북지역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오리 살처분이 31만 마리를 넘어섰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청주시·음성군은 이날까지 청주와 음성 지역 17개 농장의 오리와 닭 31만28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도와 해당 시군은 전날까지 14개 농장 28만6800마리의 닭과 오리 살처분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날은 3개 오리농장의 오리 2만6000마리를 추가 살처분해 매몰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충북 지역 살처분 가금류는 2개 농장 15만 마리의 닭과 15개 오리농장의 오리 16만2800만마리다. 확진 또는 양성 반응이 확인된 농장 인근 농장이 살처분 대상이다.

충북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음성군 맹동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AI 발생이 확인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오리농장 1곳의 시료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오리 사육 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음성군 맹동면 지역 AI 확산이 심상치 않다. 이 지역 가금류 농장 6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원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청주시 북이면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나와 도와 청주시는 즉시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도 관계자는 "음성군 맹동면 지역은 한 농장주가 여러 개의 농장을 교차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철새에 의한 전염 가능성은 물론 축사를 오가는 사람에 의해 AI가 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와 시군은 AI 양성 반응이 나온 닭·오리 농장 주변 3~10㎞ 이내 가금류 농장 39곳에 대한 일제 분변 검사를 추진 중이다. 전날까지 25농장에 대한 간이 검사를 완료했으나 양성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도는 AI 도내 전역 확산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음성군 맹동면 방역대 예찰지역을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동제한이 종료될 때까지 오리 입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말까지 예고기간을 거쳐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오리 입식 승인제와 겨울철 오리농장 운영 종량제도 추진키로 했다.

AI 확산 위험이 감소하는 내년 4월 말까지 도내 모든 오리농장은 새끼를 들여올 때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무허가 축사, 시설기준 미달 축사, 방역규정 위반 축사 등은 새끼 입식을 제한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