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타노 다케시(69) 감독이 한국에서 본인 회고전이 열리는 데 대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9일간 서울 아트나인에서 ‘기타노 다케시, 폭력과 순수의 하드보일드’ 기획전이 개최된다. 1990년대 일본의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의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부득이하게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21일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서면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왔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스러운 장난기와 유머러스함이 묻어난다.
“저의 감독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11개 작품이 기타노 다케시 회고전에서 상영된다니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타노의 영화는 관객이 잘 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어느새 17편이나 만들었네요. 그래도 (영화를) 계속해서 찍고 싶다는 뻔뻔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 팬들에게 제 신작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첫 연출작 ‘그 남자 흉폭하다’(1989)부터 ‘류조와 일곱 명의 졸개들’(2015)까지 20편의 연출작과 16편의 각본을 썼다. 국내 관객에게는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배틀로얄’ ‘피와 뼈’ ‘여자가 잠들 때’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출연을 확정지었다. 극 중 스칼렛 요한슨의 상사 역을 맡았다.
‘기타노 다케시 기획전: 폭력과 순수의 하드보일드’에서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대표작 11편을 선보인다. 90년대 일본영화의 문을 연 ‘그 남자 흉폭하다’, 기타노 다케시 스타일의 결정체 ‘소나티네’ ‘하나비’, 코미디물 ‘모두 하고 있습니까?’, 청춘물 ‘키즈 리턴’, 그리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기쿠지로의 여름’ ‘돌스’ ‘자토이치’ ‘아웃레이지 비욘드’ ‘류조와 일곱 명의 졸개들’ 등을 상영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