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먼저 퇴진을 선언하면 명예로운 퇴진 돕겠다”
20일 오전에만 해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같이 밝혔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그는 “대통령으로서 예우할 것이 아니라 철저히 피의자로 다루면 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이 검찰의 중간수사발표에 반발해 검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온라인 곳곳에선 “문 전 대표가 결국 폭발했다”며 해당 트윗을 공유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을 부정하면서 검찰조사를 거부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검찰의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피의자로서 방어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검찰도 대통령으로 예우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로 다루면 된다”며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수반이자 행정부의 일부인 검찰을 부정했다”고 쓴 문 전 대표는 “그렇다면 검찰 지휘라인인 검찰총장, 법무장관, 국무총리 모두 사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참여정부 때는 법무장관이 불구속 지휘했다고 검찰총장이 사임한 일도 있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해당 트윗은 삽시간에 수 천 건이 넘게 공유되며 많은 트위터리안들에게 큰 공감을 샀다. “폭발지경이다” “최대한 예우를 갖추더니 결국 칼을 뽑았다”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는 한마디로 자기부정이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야권 대권주자들의 ‘비상시국 정치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먼저 퇴진을 선언하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검찰이 박 대통령을 범죄 공모관계라고 발표한 뒤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하자 박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특검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