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영장 어린이 등 12명 호흡곤란 원인은 일산화탄소

입력 2016-11-20 23:46
경기 성남시의 한 수영장에서 어린이와 성인 12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원인은 일산화탄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9일 오전 10시18분쯤 A양(12) 등 이용객 12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성남시 분당구의 수영장 내부의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143ppm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수영장에는 A양을 비롯해 8~12세 아동과 보호자, 강사 등 모두 30여명이 있었다.

이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소방당국이 측정했을 당시에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 가까이 검출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일산화탄소의 대기환경 기준은 1시간 평균 25ppm으로 이들이 증세를 호소했을 당시에는 8배 가까이 측정됐던 셈이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산소 공급을 막아 두통, 어지럼증, 경련 등을 일으킨다.

전날 병원으로 이송된 이용객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경찰은 수영장 보일러실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1일 정확한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