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겨자씨] 지도자는 제 속 몰라준다며 국민을 원망하다

입력 2016-11-21 00:01
'...네가 무수한 주술과 많은 주문을 빌릴지라도 이 일이 온전히 네게 임하리라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하였으므로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원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알지 못할 것이니라'(사 47:9~11)
콘크리트를 뚫고 생명의 꽃을 준비하는 봉숭아. 2016년 여름 사진이다.

 백성의 삶을 무수한 주술과 주문으로 콘크리트 바르듯 봉쇄하고 핍박했다. 이 땅의 지식인은 그 주술 능력자에게 빌붙어 콘크리트 반죽의 기법을 알려주며 생명의 씨를 말렸다.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주술과 주문에  홀린 나라에 재앙이 임했다. 지도자에게도 파멸이 홀연히 임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지도자는 재앙과 파멸의 근원이 어디인지 조차 알지 못한다. 대통령은 제 속을 몰라 준다고 백성을 원망한다.

 그러나 그 나라 국민은 울밑에선 봉선화처럼 콘크리트를 뚫고 올라와 생명으로 이어간다. 바닷 물 속에서 살아나며 땅 속에서 부활한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