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원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알지 못할 것이니라'(사 47:9~11)
백성의 삶을 무수한 주술과 주문으로 콘크리트 바르듯 봉쇄하고 핍박했다. 이 땅의 지식인은 그 주술 능력자에게 빌붙어 콘크리트 반죽의 기법을 알려주며 생명의 씨를 말렸다.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주술과 주문에 홀린 나라에 재앙이 임했다. 지도자에게도 파멸이 홀연히 임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지도자는 재앙과 파멸의 근원이 어디인지 조차 알지 못한다. 대통령은 제 속을 몰라 준다고 백성을 원망한다.
그러나 그 나라 국민은 울밑에선 봉선화처럼 콘크리트를 뚫고 올라와 생명으로 이어간다. 바닷 물 속에서 살아나며 땅 속에서 부활한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