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달라” 장시호 18세 때 사진 ‘시끌’

입력 2016-11-21 00:01 수정 2016-11-21 10:12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 유년시절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과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얼굴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SBS는 최씨 조카이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씨의 과거 인터뷰 뒷얘기와 사진을 20일 공개했다.

1997년 제14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만나 취재한 장씨의 모습은 현재 방송을 비롯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것과 전혀 달랐다. 19년 전인 18세 때의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인물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취재진도 “지금 인터넷 상에 나도는 최근 사진도 그녀의 원래 모습과 거리가 멀다”며 “지금의 날카로운 외모와는 달리 매우 수더분한 인상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모부와 승마장에 놀러간 것이 인연이 돼 서울 강남구 신사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승마를 시작했다. 현대고에 입학한 뒤 국가대표출신 코치에게 집중지도를 받았다. 겨울방학 때는 아예 독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교 성정이 최하위권이지만 최고의 명문 사학 연세대에 거뜬히 합격했다.

1997년 5월29일 승마 유망주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SBS 취재진은 서울 현대고등학교 3학년이던 당시 장유진을(개명 장시호) 만났다. 마장마술 고교랭킹 1위였던 장씨는 이날 경기고의 김균섭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장씨는 우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등학교 3학년답지 않게 약 10여초의 말도 문법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취재진은 7~8번의 시도 끝에 “오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요. 앞으로 훌륭한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서, 상을 더 많이 타서 승마를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라는 육성 소감을 받아낼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같은 인물 맞어?” “꽁꽁 감싼 이유가 있었군” “그냥 다른 사람인 듯” “이래서 대역설 나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4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 집 인근에서 검찰에 긴급체포 됐다. 8시간의 검찰조사를 마치고 서울 구치소로 이송될 때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꽁꽁 싸매며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