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박 대통령 스캔들에 한몫…퇴임 후 기소 가능성”

입력 2016-11-20 19:51 수정 2016-11-20 21:57
“박근혜 대통령이 스캔들에서 한몫을 했다”
 영국 BBC방송이 20일 박 대통령의 혐의가 인정된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이같이 표현했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를 향한 퇴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퇴임 후 기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AP통신은 ‘한국 검찰, 대통령이 친구와 공모했다(conspired)고 발표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국정을 조작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축재에 악용했다고 알려진 비밀 친구의 범행에 공모했을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 검찰이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공모했다(colluded)고 발표했다”며 현직 대통령이 반역·내란 외 범행으로 기소되지는 않으나 검찰 조사는 받을 수 있고 퇴임 후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오랜 친구가 기업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갈취하는 데 공범(criminal accomplice)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밝혔다”며 “전국적으로 퇴진 요구에 직면한 한국 지도자에게 또 하나의 큰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검찰 발표를 속보로 발표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교도통신은 “헌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죄 등을 제외하고는 기소되지 않지만 검찰이 현직 대통령에 의한 범죄가담을 명언하는 이상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공영방송 NHK도 “검찰이 공모 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함에 따라 퇴진 요구 압력이 세졌다. 피할 수 없는 정세”라고 강조했다.
 전날 전국적으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요구 4차 주말 촛불집회도 언급했다. AFP는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촛불은 겨울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