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폼나는 촛불시위가 되게 합시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울려퍼진 가수 전인권의 애국가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토록 소름돋는 애국가는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전인권은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 행사에 참석해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전인권은 “이 사실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혹시 박사모가 한 대 때리면 그냥 맞아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맞은 사람 무지 많다. 박사모가 뭐라고 하면 ‘네네’ 이러고 말아라”라고 말했다.
전인권은 또 “세계에서 가장 폼나는 촛불 시위가 되도록 하자”며 시민들을 응원했다. 전인권이 특유의 목소리로 “예이~!”를 외치자 관중도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상록수’ ‘걱정말아요 그대’에 이어 선곡한 노래는 애국가였다. 60만 촛불이 일렁이는 가운데 전인권은 애국가를 열창했다. 시민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광화문 광장 가득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이 장면은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 울컥했다” “이상하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소름돋는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전인권은 이후 ‘행진’과 앵콜곡 ‘위싱 웰(Wishing Well)’을 불렀다. 전인권의 무대가 끝난 뒤 시민들은 대열을 정비해 청와대로 행진했다.
4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으로 서울에서만 60만명이 모였고,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열려 35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