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못살겠다”… 김진태·권성동 의원에 지역민 분노

입력 2016-11-20 10:47
1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춘천 시국대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김진태 의원 사무실 입구에 피켓을 붙이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개별 의원들에게 대한 분노와 거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춘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및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000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의 원인 중 하나는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대한 거부감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최근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촛불민심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최순실 특검법 표결에서도 반대 표를 던졌다.

춘천 집회 참가자들은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까지 행진하며 항의했다. 시민들은 “김 의원은 막말로 춘천시민들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며 국민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등장했고, 김 의원의 얼굴 가면을 쓰고 ‘프로 막말러'라고 적은 팻말을 두른 참가자도 보였다.

강릉 시민들도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권 의원은 최순실 특검법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다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해 지역구인 강릉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강릉 지역 집회 주최 측은 다음 주 중 권 의원의 강릉 지역구 사무실에 가 최순실 특검법 기권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할 예정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