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2M, 현대상선 퇴짜”…현대 “협상 순항중”

입력 2016-11-20 01:15 수정 2016-11-20 02:32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얼라이언스 2M에서 ‘퇴짜(spurn)’를 맞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세계최대의 해운동맹인 2M의 머스크가 이같은 사실을 화주들에게 확인했다고 미국의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가 전했다. 국내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간 상황에서 현대상선마저 해운동맹에서 퇴출당하면 국내 해운업은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탈락하게 된다.

현대상선측은 이에 대해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화주들에게 잘못 전달된 정보여서 머스크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저널오브커머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와 MSC로 결성된 2M측은 현대상선과 글로벌 해운동맹을 맺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이제는 현대상선이 이용하고 있는 용선이나 터미널을 2M이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화주들에게 지난주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재 G6라는 해운동맹에 속해 있으나, 내년 업계재편을 앞두고 G6가 주축이 되는 디얼라이언스라는 새로운 동맹에는 가입하지 못했다. 대신 한진해운이 디얼라이언스에 먼저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대신 2M과 동맹을 맺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나, 실제 해운동맹 결성을 앞두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현대상선은 내년 업계 재편을 앞두고 처음부터 다시 해운동맹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대상선의 태평양-미주 노선에 절반 이상이 용선인 상황에서 2M이 이를 가로채간다면 현대상선만 아니라 한국 해운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20일 “머스크의 화주 담당자가 보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현재 진행중인 실제 협상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은 이달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중이고, 태평양-미주노선의 선복량을 늘리는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 우리가 2M 해운동맹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M측도 현대상선의 기존 선복량을 보장한다는 입장 위에서 추가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상선은 저널오브커머스 등의 보도를 두고 머스크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으며 머스크도 해당 매체에 기사의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