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광화문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인 150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에 따르면 이날 집계 종료시점인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추산되는 서울 집회 참가인원은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이상이다. 또 강원, 부산, 대전, 광주 등 서울을 제외한 지역 참가인원은 36만3000여명이다.
이에 대해 퇴진행동 관계자는 "누락 및 증가 지역이 있어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과 지역을 합쳐 100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VIP 시국 강연회' 등 사전문화제가 열린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광화문 광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퇴진행동 추산 오후 4시 기준 8만여명이었던 집회참가자 수는 30분 만에 15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5시30분에는 25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집회에는 이틀 전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학생들은 오후 3시께 열린 사전집회부터 참가해 그동안 참아온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종로 보신각 앞 중고생연대 주관 사전집회에서 "고3 학생들은 손을 들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수십 명의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양명여고 3학년인 김원민(18)양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수능 치르는 내내 답답했다"며 "시험도 끝났고 이제 자유롭게 집회에 나올 수 있어 정말 좋다. 앞으로 열리는 집회에도 계속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진은 가수 전인권씨 공연에 대한 앙코르 요청이 계속되고 시민들의 자유발언 열기까지 더해지며 오후 7시30분이었던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8시30분께 시작됐다.
주최 측은 당초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①새문안로~금호아트홀 ②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 ③종로1가~안국사거리~동십자사거리~적선사거리 ④종1가~종2가~재동사거리~안국사거리~동십자사거리 ⑤새문안로~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통의사거리~정부청사 별관~적선사거리 ⑥광화문사거리~내자사거리~자하문로~신교사거리~자하문로 ⑦종로1가~안국사거리~동십자사거리~삼청로~현대미술관~재동초~재동사거리 ⑧종로1가~종로3가~비원사거리~안국사거리~동십자사거리 등을 거쳐 내자사거리를 향하는 8개 코스를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집회 때와 같이 율곡로 남단 지점까지만 행진을 허가했고, 이에 주최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6번 코스에 대해선 금지 처분을, 5번 코스와 7번 코스에 대해서는 율곡로 상단까지의 행진에 제한을 뒀다. 결국 7개 행진 코스는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내자동 로터리까지만 가능해졌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 구속, 최순실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하야가'를 부르며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12일 3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내자동 로터리 안쪽에 차벽을 세워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시민들은 오후 10시20분 기준으로 약 3만여명이 내자동 로터리에 모여 자유발언을 진행하는 등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11시를 전후로 속속 자진 귀가했다.
공식적인 집회 허가 시간인 이날 오후 11시59분 기준 내자동로터리에 남은 참가자는 500여명, 광화문 광장 20여명이었다.
20일 오전 1시 현재 모든 참가자가 해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3차 집회 때는 연행자가 총 23명이었으나 이날은 단 1명도 없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202개 중대 1만6000명을 투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자유총연맹,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80여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명,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4시부터 숭례문까지 행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JTBC 중계진의 촬영장비가 파손되는 등 일부 충돌이 발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