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창피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즉시 내려와야 합니다.”
19일 오후 6시쯤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 자녀와 함께 참여한 이모(39·여)씨는 “여성 이전에 국가를 이끄는 최고지도자인데 우리 국민을 너무나 실망시켰습니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박모(42)씨는 “아들도 ‘지금의 우리 현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데리고 왔다”며 사진까지 찍어줬다.
대학수능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도 삼삼오오 친구들과 시위에 참여했다.
친구 5명과 오후 4시쯤 왔다는 이모(18)군은 “최순실의 꼬임에 빠져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를 속였습니다. 퇴진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오후 5시부터 ‘경기도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범식’ 및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더민주당 경기도 국회의원, 지자체장, 시·도의원과 시민 등 1500여명(경찰 추산 120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염원을 담은 ‘풍등’ 4개도 하늘로 날려보냈다.
집회 참석자들은 “촛불이 들불처럼 일어나 활활 타오르게 해달라. 풍등이 청와대까지 날아가 박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해달라”고 기원했다.
이어 더민주당 수원시 5개 지역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시민 자유발언, 문화공연 등의 시민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자유발언에서는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는 격정적인 발언에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동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제5차 집회 참가 결의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화성과 성남, 오산, 시흥, 이천, 양평 등 민주당 각 지역위원회에서도 잇단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민의당은 시흥, 군포 등 지역위원회 중심으로 한 정당 촛불집회를 가졌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