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이어졌다.
충북 지역 8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충북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동조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촛불 집회를 가졌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을 1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상당공원과 도청 서문까지 300여m 이르는 거리를 가득 메웠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들이 많았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했다.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시민들은 행진 뒤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자발적인 청소에 나섰다.
거리 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사무실이 있는 청주 육거리 시장에 모여 정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야를 요구하는 야권과 박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한 김무성 전 대표 등을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집회에 참가한 청주 청원중학교 박하늘(15)양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화가 너무나 참을 수가 없었다”며 "정유라의 부정 입학을 보면서 공부할 의지가 꺾였다”고 말했다.
5살 손녀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성남(63·여)씨는 "어린 손자들에게는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어 집회에 나왔다"며 “이 나라가 정의롭고 의로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퇴진해야한다"며 "기본적인 질서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청주 상당고 임예성(17)군도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교육농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7시간과 최순실의 교육농단 실태를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경찰청은 기동대, 방범순찰대 등 상설부대 경력 4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