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서 10만 시민 시국 촛불집회 열려

입력 2016-11-19 19:17 수정 2016-11-19 22:11
‘내려와라 당장! 하야하라 당장! ~하야 하야 하야해!’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광주에서도 19일 오후 6시부터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날 대회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지난 12일 촛불집회 때보다 많은 2만~3만여 명의 광주시민과 대학생 등이 참여해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 사회단체와 종교단체는 물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가족단위로 촛불대열에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은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가득 메웠다. 광주 금남로에서 2만~3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군중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91년 분신 사망한 전남대 고 박승희 열사의 추모집회 이후 처음이다.
주최 측은 미리 준비한 2만여 개의 깔판과 초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일명 ‘하야송’을 따라 부르고 ‘광주시민 하나되어 박근혜를 끌어내자’는 등의 구호를 잇따라 외쳤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국민의당 광주시당 등은 이날 오후 별도의 사전대회를 마치고 촛불대회에 동참했다.
임추섭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100만 촛불집회의 명령을 거부한 박근혜는 ‘하야’ 대신 국정재개로 썩은 부패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김기춘과 우병우를 국민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촛불대회에서 2분간씩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첫번째 자유발언에 나선 장덕초등학교 1학년 김모(7)군은 "과학자가 꿈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망쳐서 실망이 크다"며 "제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2번째로 연단에 오른 김희애(16 일신중)양은 "우리학교 대자보에 시국에 관한 글이 붙었는데 선생님들이 무척 자랑스러워했다"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올바른주권행사과 공정한 검찰수사 등 제대로 된 삼권분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번째 자유발언을 신청한 이석빈(15 중2)군은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이 됐나'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성명을 성대모사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촛불대회는 1부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이어 2부 참여단체별 성명 낭독과 대통령 하야 촉구 문화공연, 3부 촛불시위와 구호제창으로 나눠 치러진 뒤 마무리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