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대전10만 시국대회’가 오후 5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5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남대 교수학생 시국모임’ 500여명은 본 대회에 앞서 인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진보 3개 정당도 각각 시국선언과 합동연설회로 사전대회를 한 뒤 타임월드 앞 시국대회에 합류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수능시험을 끝나고 시위에 나왔다는 김정화(동대전고 3)양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알았지만 그동안 수능 때문에 못 나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 자기 잘못을 모르는 것 같아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장용순(57·대전 유성구 도안동)씨는 “생각보도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시위에 참여한 것 같다”며 “비교적 친박적 분위기인 충청도에서도 이 정도로 많이 모였다며 박근혜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충남도당이 오후 3시 천안축구센터 다목적룸에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법률적이든 사퇴 의사를 밝히든 여부와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이미 탄핵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의회 지도자는 지체 없이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에서도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세종호수공원 무대섬에선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행사를 가졌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 참여는 당연한 권리이며 촛불 광장은 민주주의 배움터이다”며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촛불평화집회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