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및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4번째 대규모 집회에 맞불을 놓았다. 박사모와 자유총연맹,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80여개 보수단체들은 19일 서울역 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 하야 및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측 추산 6만7000명, 경찰 추산 1만1000명이었다.
대부분 집회 참가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참가자들은 광장과 역사 부근에서는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 하야 절대 반대’ ‘우리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 ‘법치주의 수호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애국가 제창과 묵념이 끝난 뒤 주최측 연사가 한 명씩 연단에 오르며 발언을 이어갔다. 연사들은 욕설과 구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주최측 연사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아 하야나 탄핵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한명숙 전 총리는 (최종 판결까지) 9년이 걸렸다”며 “박 대통령은 아직 조사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양동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직 객관적 증거로 밝혀진 것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광화문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목숨을 걸고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조용한 올인코리아 대표는 “광화문 인원은 동원된 군중이라 앞으로 숫자가 줄어들 것이다”며 “우리는 자발적이라 숫자가 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사진=구성찬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