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촛불집회 제동거는 경찰은 朴정권 시녀"

입력 2016-11-19 13:07
국민의당은 1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발발 후 4번째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집회 행진 경로 일부를 제한한다고 밝힌 데 대해, "경찰이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고 청와대의 지시에만 굴종하는 것은 정권의 시녀임을 인정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훈 서울경찰청장 자신이 지난주 촛불집회 후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까지 해놓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말을 바꾼 배경은 무엇인가"라며 "정당성 없는 통제로 집회참가자들을 자극하고 폭력행위를 유발하려는 누군가의 의도에 편승하는 것이 경찰이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찰은 국민이 아닌 정권의 편에 서려다 법원에 의해 끌려 다니는 참담한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말기 바란다"며 "부디 경찰이 민주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청산대상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길로 가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교통 소통을 확보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신고한 집회 행진경로에 대해 내자동 사거리, 율곡로 남단까지 행진을 제한한다는 통보를 했다. 퇴진행동은 이에 반발해 집회금지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금지통고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