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촛불집회' 비상근무…"민심 무겁게 느끼며 예의주시"

입력 2016-11-19 11:41
청와대는 19일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4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연다.
 청와대는 10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수석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출근한 가운데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촛불 민심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집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이날 밤 늦게까지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수석실별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관저에서 집회 상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집회는 100만 촛불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하야·퇴진을 거부해 민심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친박' 단체의 맞불집회까지 열려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도 바로 이같은 점을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청와대는 오는 20일로 예상되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검찰이 전날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인정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없이도 최씨 등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