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과 수석 고문 및 전략가에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62) 선대위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임명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첫 비서실장으로 공화당 주류 세력인 프리버스 RNC 위원장을 선택함으로써 워싱턴 정가 및 공화당과 연대하고 공화당의 기존 아젠다들을 이어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1972년 생인 프리버스는 뉴저지주 도버에서 태어나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같은 위스콘신주 출신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그리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친분이 두텁다. 공화당 내에서 신임을 얻고 있는 프리버스는 대선 유세 막판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이 터져나왔을 때 트럼프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나타냄으로써 당을 다시 규합해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3년생인 스티브 배넌은 유세 후반부에 '구원군'으로 투입된 인물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배넌은 한 때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자로 일하다가 보수 우파 언론매체 브레이트바트를 창업했다. 지난 8월 이후 폴 매나포트 후임으로 선거대책본부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트럼프 당선에 기여했다.
배넌이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안 우파(Alt-Right)'에 밀착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대안 우파는 백인 민족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조직으로 인종적으로 민감한 발언들을 서슴치 않아 논란이 됐다. 민주당 하원의원 169명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그가 국민화합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트럼프, '백인 민족주의자' 배넌 수석 고문에 …인선 논란
입력 2016-11-19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