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58)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국장을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으로 공식 낙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슬람국가(IS) 격퇴와 미국을 국내외적으로 안전하게 하는 일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인 미군의 국방력 강화 등의 핵심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지난 17일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뉴욕 회동에도 배석했을 정도로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미 로드아일랜드대 학군단(ROTC) 출신으로, 33년 간의 군 생활 경력을 쌓은 플린은 특히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에서 정보 장교로 복무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의 성향은 '친 러시아, 반 이슬람, 초강경 대북론'으로 요약된다.
2012년에는 DIA 국장으로 발탁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대테러 정책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등 대통령 참모진들과 의견 충돌을 벌이다 2014년 해임됐다.
그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해 미군이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등, IS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은 합리적인 것(rational)"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플린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물로, 지난해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IS격퇴를 위해 러시아와 손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북한의 체제 존속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미군 주둔 비용은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일본은 전화(戰禍)에 휩쓸린 70년 전과 같은 경제 상황이 아니라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미군 주둔 비용 증액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