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윤영경 8번째 개인전 ‘강산은 끝이 없다’

입력 2016-11-18 23:43
동양화가 윤영경 작가의 8번째 개인전 ‘강산무진(江山無盡)’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윤영경, '강산무진'(2016) 중 일부. 작가 제공

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강산무진은 연속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경관을 두루마리에 그려낸 수묵산수화다. ‘강산은 끝이 없다’는 뜻으로 150㎝ 폭의 종이 30장을 잇대어 그린 총 길이 45m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번 전시에선 이를 부분 부분 끊어 보여준다.

20대 초반부터 한국산수를 그린 윤 작가는 4년 전부터 색을 버리고 수묵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검은 색 특유의 깊고 아득함이 끝없이 펼쳐진 산줄기를 표현하는데 적합하다 여겨서다.

이번 작품에선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해 먹색의 깊이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채법은 고려불화나 조선초상화에서 깊이 있는 색감을 내기 위한 방법으로 비단 뒤에서 바탕을 칠하는 기법이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관은 “윤 작가는 먹색의 깊이를 잘 볼 수 있도록 그림을 뒤집었다. 강약의 운열을 살린 새로운 시도다”고 평했다.

동양화가 윤영경 작가

 
윤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현재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관훈갤러리 등 국내는 물론 독일 뮌헨 슈나이더 갤러리,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미술관 등 해외에서도 총 7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