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저씨 고마워요~” 은혜를 잊지 않은 수험생들

입력 2016-11-18 16:56
서울강서경찰서 여청수사2팀장 이범진 경위가 18일 수험생들에게 빌려줬던 시계를 초콜렛과 함께 돌려 받고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능날 경찰에게서 손목시계를 빌린 수험생이 시계와 함께 초콜릿을 돌려줘 화제다.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8시7분쯤 제17시험지구 제19시험장으로 선정된 경복 비즈니스고 정문으로 한 여학생이 달려왔다. 시계를 챙겨오지 못한 이 학생은 급하게 시계를 빌려줄 사람을 찾았다. 마침 혹시 시계를 챙겨오지 못한 학생이 있을까 손목시계를 모아두고 학생들을 응원하던 서울 강서경찰서 경찰관들이 학생에게 손목시계를 빌려줬다.

수능 다음날인 18일 오전 9시쯤 이 학생은 경찰서를 방문해 시계를 되돌려줬다. 작은 초콜렛도 함께였다. 시계의 진짜 주인인 여청수사계2팀장 이범진 경위는 초콜릿과 시계를 전달받고는 “학생이 시계를 보며 차분하게 문제를 잘 풀었기를 바란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참 의미 있는 일이였다”고 말했다.

까치산 지구대에서는 시간에 쫓긴 수험생을 경찰이 자가용으로 시험장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수험생 수송작전으로 모든 순찰차가 밖에 나가 있던 때에 두 여학생이 지구대를 찾자 곽동원 경장은 자신의 승용차에 학생들을 태워 수험장으로 출발했다. 이 학생들도 18일 오전 10시쯤 다시 지구대를 찾아 감사의 편지와 핫팩, 사탕 한 봉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