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경찰에게서 손목시계를 빌린 수험생이 시계와 함께 초콜릿을 돌려줘 화제다.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8시7분쯤 제17시험지구 제19시험장으로 선정된 경복 비즈니스고 정문으로 한 여학생이 달려왔다. 시계를 챙겨오지 못한 이 학생은 급하게 시계를 빌려줄 사람을 찾았다. 마침 혹시 시계를 챙겨오지 못한 학생이 있을까 손목시계를 모아두고 학생들을 응원하던 서울 강서경찰서 경찰관들이 학생에게 손목시계를 빌려줬다.
수능 다음날인 18일 오전 9시쯤 이 학생은 경찰서를 방문해 시계를 되돌려줬다. 작은 초콜렛도 함께였다. 시계의 진짜 주인인 여청수사계2팀장 이범진 경위는 초콜릿과 시계를 전달받고는 “학생이 시계를 보며 차분하게 문제를 잘 풀었기를 바란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참 의미 있는 일이였다”고 말했다.
까치산 지구대에서는 시간에 쫓긴 수험생을 경찰이 자가용으로 시험장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수험생 수송작전으로 모든 순찰차가 밖에 나가 있던 때에 두 여학생이 지구대를 찾자 곽동원 경장은 자신의 승용차에 학생들을 태워 수험장으로 출발했다. 이 학생들도 18일 오전 10시쯤 다시 지구대를 찾아 감사의 편지와 핫팩, 사탕 한 봉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