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가방 안에 든 어머니 휴대전화때문에 17일 수능시험을 보다 퇴실 조치된 재수생이 수능카페에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교실에 계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사칭이 아니냐는 네티즌 지적에 고사장 상세 정보와 수험번호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티즌 'lkn**'은 17일 오후 6시30분 수능카페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 '오늘 부정행위로 걸린 재수생인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엄마가 도시락 가방 주시길래 그대로 받아서 시험 치러 갔는데 국어시간이 끝날때 벨소리가 울려서 국어만 치고 집에 왔다'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같은 시험실에서 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한창 집중해야 할 국어 시간에"라면서 미안해했다.
이 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힘내시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 재수생은 자신의 후기가 각종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주작(조작했다는 뜻인 인터넷 용어)'논란이 일자 "남산고 OO교실에서 시험을 봤고, 수험번호는 OOOOO"이라고 해명했다.
수만휘 카페에는 이 재수생의 친구가 '이 후기는 진짜'라면서 인증한 문자도 올라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