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월미산 개방 인천 내항 철책선 철거 미관휀스 요구 눈길

입력 2016-11-18 11:45 수정 2016-11-19 15:00
인천내항의 대표 관광자원인 135년 갑문 역사를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견학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인천 중구 연안동새마을협의회(회장 조호석·52)에 따르면 인천시가 추진 중인 개항창조도시 사업에 연안부두에서 갑문을 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포함돼야 인천항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연안부두 주민 조호석씨가 18일 오전 인천시청 현관에서 역사의 현장인 소월미도에서 인천항 갑문과 내항을 조망할 수 있게 철조망을 걷어내고 미관휀스를 쳐야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연안부두 주민들은 옛 해양경찰청 입구에 있는 소월미산 내 해상관제교통센터 건물 1층을 개방해 청소년들이 외국으로 수출되는 승용차 5000~6000대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 내항 철책선을 철거하고 미관휀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소월미산 입구에서 바라본 인천항 갑문 모습. 인천=정창교 기자


 이와 관련, 주민 조호석씨는 이날 인천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월미도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맥아더장군이 소속된 미8군 해병대의 지휘장소였던 곳”이라며 “팔미도 등대에 이어 두번째로 등대를 밝힌 현장인데도 등대를 철거하고 인천해양관제교통센터 5층 건물을 지어 역사적인 명소가 훼손된만큼 표지석도 세우고 1층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쉼터와 체육교육 장소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 연안부두 소월미산에 자리잡은 인천해양관제교통센터의 5층 건물 중 1층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둘레길을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소월미산 옛 등대 자리에 들어선 교통센터 모습. 인천=정창교 기자


그는 이어 “소월미도에서 보면 300m 길이의 화물선박에 승용차 5000~6000대가 실려 수출되는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명소인데도 철책선으로 가려져 있어 문제”라며 “미관휀스로 교체해 30m 거리에 위치한 갑문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 내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승용차 수천대가 대형 화물선에 실려 해외로 나가고 있다. 주민들은 수출현장을 한 문에 볼 수 있도록 철책선을 철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소월미도 앞에서 본 승용차 수출현장 모습. 인천=정창교 기자


그는 또 “소월미산에 둘레길을 만드는 계획이 있는데도 보안지역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옛 인천해양경찰서 건물도 흉물도 방치하지 말고 청소년 쉼터와 교육장소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천 연안부두 해경 전용부두 가는 길에 자리잡은 옛 인천해양경찰서 건물이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해 있다. 주민들은 이곳을 개방해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문화교육장소로 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인천=정창교 기자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조호석씨의 요구로 2006년 연안부두 바다쉼터를 개방했으며, 인천 중구는 이곳에 20억원을 들여 시민휴식공간을 제공한 바 있다.
 
연안부두 바다쉼터가 조성된 뒤 등대를 개방하는 등 바다를 볼 수 있는 휀스가 설치되면서 바다도시인 인천의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다도시인데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어 연안부두 바다쉼터는 망둥어 낚시꾼들의 단골 방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