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금메달 보여드릴까요?”…면접위원은 떨어트릴 수험생 번호 불러줘

입력 2016-11-18 11:27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거의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정유라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최경희 전 총장은 입학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관련 교수들도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화여대의 정씨 입학 특혜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대가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정씨의 아시안게임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 당일,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 도중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면접고사장에 반입할 수 없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들어가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했다.
 면접위원들은 정씨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고, 이걸로도 모자라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을 면접에서 떨어트리려고 과락 대상자 수험번호를 불렀다.
 입학한 뒤에도 문제였다. 출석 및 학점과 관련해서도 2015년 1학기부터, 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의 출석이나 출석대체 자료가 없었는데도 출석을 인정했다.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 등 평가자료가 없거나 부실했느데도 성적을 부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