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시 있었나?” 질문에도 입 꼭 다문 장충기 사장

입력 2016-11-18 11:11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 지원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기자들이 그에게 최순실(60·구속)씨 딸 정유라(20)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이유와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물었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검찰의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장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삼성은 10억원대의 말 후원, 승마 경기장 구입 등 정씨의 독일 훈련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35억원 상당을 최씨의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덱은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이 모금한 자금을 비덱을 통해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다음은 검찰에 조사 받으러 가기 전 장 사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특혜지원했다는 것에 대한 입장이 어떠신지
=.....
-한 말씀만 하고 들어가시죠
=....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사실상 최순실 딸 정유라 특혜지원하려는 것 아니였나
=...
-정유라 왜 특혜지원했나
-최순실 만난적있나
-이재용 부회장 지시 아닌가
-왜 아무말도 안하시죠
-최순실 언제부터 알았나
-정유라 왜 특혜지원했나
-거액의 자금 집행하는데에 윗선 결정 없었나
-한말씀하고 들어가라
=.......(청사 안 들어가기 시작)
-이재용 부회장 지시 있었는지?(출입증 받으러 이동)
-책임자로 왔는데 한 말씀 하시죠
=....
-사장님 한 말씀하시죠
-특혜 지원 의혹 국민 관심 많은데 한말씀 해명하고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엘레베이터로 이동)
-한말씀이라도 해주셔야지
=.....
-한말씀이라도 하시죠 궁금해 하는데
=....
-조사 받았는데 한 말씀이라도 하고 가시는 게 맞지 않나
=...
-수십억 돈 건냈는데 누가 결정했는지 한 말씀 하고 가시죠
=....
-아무것도 없나요. 없으면 없다고 해
=...
-삼성이 피해자라고 생각?
-대가성 있었나?
=(올라감)

황인호 기자 inhova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