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외국 정상 가운데서는 ‘트럼프 면담 1호’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등을 90분 동안 만났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그와 신뢰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비공식 회담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여러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해 아베 총리의 중대 현안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아베는 TPP를 수출 확대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지만 트럼프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는 나쁜 협정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켈리엔 콘웨이는 회동에 앞서 “비공식 만남이어서 외교적인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며, 정책에 관한 깊은 대화는 취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