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귀가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전날 오후 1시50분께 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1시40분께까지 조사했다.
조 전 수석은 CJ그룹에 대한 인사 개입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조 전 수석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부회장의 퇴진이 'VIP(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지난 2014년 6월 개각에서 경질됐다. 이에 대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가 해외진출에 실패하자 조 전 수석이 그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 수석은 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을 통보하는 등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 등 혐의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기도 한 조 전 수석은 검찰 출석에 앞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