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예술단, 대구시민 등 1400여명과 화합·희망 콘서트

입력 2016-11-17 20:58 수정 2016-11-18 10:45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이 지난 16일 대구광역시 시민 등 1400여명과 함께 화합과 희망의 콘서트 ‘Music in the Dark’를 개최했다.

 90여분간 진행된 공연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대구지역 어린이의 희망을 위해 기획됐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후원했다.
 

  Music in the Dark은 2013년부터 진행된 한빛예술단의 자체 기획 공연이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시각장애단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꿈과 도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대구 공연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셀린디온의 노래로 익숙한 The Power of Love를 팝밴드 블루오션 이아름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했다. 

 한빛예술단의 타악앙상블, 브라스앙상블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의 흥을 돋웠고 한빛예술단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은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나단조 3악장, 시각장애인 바리톤 김정준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마을의 1인자’를 연주했다.

 이아름과 테너 박영필은 퓨전국악곡 ‘내 마음의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시각장애인연주자들은 시력을 잃은 대신 발달된 청력을 통해 뛰어난 음감을 가지고 있다. 단원들은 악보를 볼 수 없는 대신 모든 악보를 외워 연주한다. 또한 지휘자를 볼 수 없기에 서로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며 모두가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김양수 단장은 “5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며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만의 연주가 아닌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배려와 화합, 소통의 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것이 한빛예술단의 공연이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빛예술단은 2003년 창단이래 꾸준한 활동을 통해 전문 연주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국내 최대규모의 아트 페스티벌 & 마켓인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 장애인예술단체로는 최초로 쇼케이스에 선정된바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큰 힘을 가진 음악으로 대구 시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아름다운 화음의 이번 한빛 예술단 공연처럼 대구 신세계도 대구시민 여러분과 신뢰와 화합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예술단은 초청공연 외에도 생명사랑음악회, 희귀난치성질환 환우돕기음악회, 학교 군부대 교도소를 찾아가는 희망음악회 등 사회 공익을 위한 공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